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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방법론

소크라테스식 질문법: 나를 버리고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by harddrink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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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바오밥나무와 같다. 누구든 혼자서는 안을 수 없다.
가나 속담

 

모든 질문의 출발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I know that I know nothing)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도 연습을 해야 잘할 수 있게 된다. 연습에는 시간, 집중, 인내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옮은 것을 아는 것, 즉 모든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내적 능력이 우리를 유일하게 행복하게 만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성과 모호함, 불안함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니까.

 

1. 지혜는 놀라움에서 시작한다

어떤 상황에서 반전이 생겼을 때, 이례적인 일이 생겼을 때 놀라움을 느낀다. 놀라움의 감정은 개인의 '선택'이다. 같은 상황에서 놀랄 수도 있고 안 놀랄 수도 있다. '놀라움'이라는 감정은 내가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판단해버리고 있는데, 일상에서 놀라움을 느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놀라움을 유지하다보면 관찰을 넘어서서 '개입'하고 싶어지는데, 개입하지 말고 진지한 호기심을 유지하자.

  • 사람들을 라벨링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관찰하고 호기심을 유지하자
  • 요즘 저런 옷을 누가 입어? 너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거 아니야?(X)
  • 저 옷은 왜 입게 됐을까? 저렇게 말하는 이유가 뭘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O)

 

2. 호기심을 유지하라

대화 상대의 생각과 경험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한다. 판단을 호기심으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한다. 누구도 모든 것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호기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내가 뭔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상황을 해석해버리고 더 이상 생각을 묻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대화의 흥미를 잃어버린다. 내 경험은 일단 제쳐둔 채 상대의 이야기, 경험과 생각, 감정, 판단에 순수한 호기심을 느껴보자. 그러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숨은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 이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정확히 어떤 걸 경험했어요? 또 어떤 걸 알게 됐어요? 그 일이 다르게 전개되진 않았을까요?
  • 연습하다보면 질문이 바닥날 일이 없다. 바닥난다면 '난 이미 알고 있어', 혹은 '그 말이 맞아'하고 대화를 끝내버린 것이다.

 

3. 과감하게 질문하라

상대방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하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도전으로 느끼게 되고 마음을 흔들거나 놀라게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짜증낼 수도 있다. 질문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낙하산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착륙 후에 환영 받을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질문을 과감히 해내야 더 나은 대화로 나아갈 수 있다.

 

4. 판단하되 집착하지 마라

  • 우리는 하루종일 판단한다. 선택하려면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저녁에 뭘 먹을지조차도. 문제는 판단 그 자체가 아니라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정보로 너무 빨리, 너무 단순하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번 내린 판단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확증 편향이라 부른다. 한번 판단이 형성되면 그 반대 증거를 모두 무시하려고 한다.
  • 우리는 긍정적인 판단보다 부정적인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비난과 혼동하는 것이다. 비판은 비난과 거절일 수 있지만 판단은 추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객관적 판단과 비판을 분리할 수 있어야한다. 가능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관념적 유연성"이라고 한다.
  • 대화할 때 자신의 판단을 기억하되 대화에서 표현하지 말자. 그 판단은 사라질 수도 있고 철회할 수도 있다. 이는 미루는 것과 다르다. 우리의 판단을 그냥 내버려두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비판이 아닌 판단을 하되,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객관적으로 사실을 관찰하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순간 투명한 관찰, 객관적 상황 인식을 방해하게 된다. (스토아 철학: stoa 스토아라는 돌기둥에서 유래한 말로,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놓아두라고 하는 실용적인 철학이다. 그 결과는 마음의 평정이다.)
  • 나의 생각과 거리를 두자.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돼!"도 생각이다.
  •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하자. 판단과 사시을 비교해보자.
  • 보이는 것을 그대로 관찰하자. 관찰의 논리적 결론을 내리자.

 

5.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데카르트는 "진정한 지식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의심과 무지는 비슷하다. 둘 다 뭔가를 모른다는 것인데, 의심에는 불확실성이 따라오지만 무지는 더 확고하고 의식적인 경험이다. 의심은 무지의 가족이다. 의심한다는 것은 내가 의심스러워하는 '내용'과 얽혀 있다는 의미다. 무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지만 의심은 끝을 바란다. 의심은 확신을 추구한다. 무지는 열어두지만 의심은 고정한다.

  • 무엇을 절대적인 사실로 확신하는가?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 사실이 아니라면 왜 일까? 상대방은 뭐라고 말할까?

 

6. 연민하되 공감하지 마라

  • 도덕성, 연민, 친절, 사랑 등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은 좋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공감'은 나쁘다. 특히  도덕적 판단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할 경우 합리적 성찰이 더욱 중요하다. 사람들은 나와 닮았거나, 아주 잘생겼거나, 내가 속한 집단 사람들에게 더 크게 공감한다. 애초에 인간의 공감은 엄청나게 편향되어 있다.
  • 비공감적 연민: 거리를 두고 더 편한 상태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며 상대방의 말을 분석하는 것.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에서는 공감 제로 상태라고 부른다. 객관적인 질문이 가능하려면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함께 고통을 느끼는 성향의 스위치를 꺼야한다. 감정과 표현을 확정하거나 부정하지 말자. 대화 중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고 내 경험을 공유하다보면 사고의 움직임이 멈춰버리게 된다. 
  • 상대방이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주관적 주장'을 펼칠 때 'What If..."로 질문해보자. 자기 생각에 갇혀 있을 때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없다. 내 생각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며 새로운 선택지도 만들 수 있다. 공감하면서 달래주거나 안심시켜 주는 대화 상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대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 우리는 누군가를 침묵시키기 위해 너무 서두른다. 상대방이 잘못된 주장을 할 때 자연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말자. "소크라테스식 반사"는 '너의 생각을 바꿀 마음이 없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7. 짜증에 반응하지 마라

  • 공감: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짜증을 낸다면 그것은 내가 화나게 하는 질문을 했다는 뜻이다. 반면 이것은 좋은 지적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대방이 기대했던 공감'을 먼저 해주고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이어가자. 상대방에게 질문해도 되는지를 물어보자.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요? 멈출까요?"
  • 합의하지 말자: 대화는 뭔가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주장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관철하는 것도 대화가 아니다. 개념 정의의 함정에 빠지면 대화는 핵심에서 멀어지고 추상적인 말만 나누게 된다. 적당한 합의, 안전한 중간 지대를 찾는 것도 대화가 아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그저 기쁘게 받아들이자. 다른 점들을 계속 해서 찾아나가자. 합의에 도달하기보다는 그저 합의에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자. 설득하지 마라. 설득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의견에 대한 방어일 뿐이다.
  • 엘렝코스(Elenchus, 반박):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에 다른 사람이 반박하면 당황해하는 것. 소크라테스는 엘렝코스를 통해 상대방의 모순을 드러내려 시도했다. 
  • 아포리아(Aporie, 모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답을 찾는 게 목표가 아니다. 대화에서 찾은 모든 답변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더 많은 질문을 해야만 생각이 계속 움직인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야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다. 

 

상대방도 나도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적어도
그보다는 좀 더 통찰력 있는 것 같습니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068544&start=pgooglemc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네덜란드의 젊은 철학자, 엘커 비스의 책,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은 어떤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이후 88주 동안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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