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마크 (구 MOCA(모카)) 커리어 진단 심리검사, 12만원짜리 해석세션 후기

마인들링이나 마인드카페 같은 심리 상담 관련 앱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몇 번 이용도 해봤다.

그래서인지 심리상담과 마음치유 관련 콘텐츠가 SNS 광고에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인스타그램에 "MOCA 리포트"라는 커리어 심리검사 광고가 자주 뜨길래 한 번 해봤다.

 

 

포티파이에서 만든 서비스, 웨이마크

모카는 마인들링 앱을 서비스하는 포티파이(40FY)사에서 만든 리포트다.

대표님이 멋있어서 눈여겨 보고 있던 회사이기도 하다.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44368 

[인터뷰]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마음의 문제, ‘마인들링’으로 스스로 치유하세요” - 스타트

 

지금은 모카가 아니라 "웨이마크"라는 서비스로 이름이 바뀌었더라.

원래 MOCA는 (Mental Oriented Career Assessment)의 약자였는데, 좀 더 브랜드스러운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던 것 같다.

다만 '웨이마크'라고 검색하면 다른 브랜드와 명사들이 쏟아져서 바로 검색되지는 않는다는 점ㅎㅎ

 

아래 사이트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름이 바뀐 후엔 가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https://waymark.kr/

Waymark - 정신건강 전문가가 만든 커리어 진단

 

 

금액은 꽤 비싼 편이었는데 결과 리포트만 받는 것이 39,000원,

심리전문가가 해석해주는 해석 세션까지 있는 패키지가 126,000원이었다.

나는 해석세션까지 더해서 126,000원을 냈다. 사실 어느 정도로 해석해주는지 궁금해서 진행해본 것도 있다.

 

 

 

39,000원 짜리 결과 리포트, 풍성하고 만족스럽다

36페이지짜리 리포트가 4일 후에 왔다. 바로 나오면 좋겠다고 당시에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텀을 두고 리포트를 받아서 더 유심히 내용을 살펴보게 됐다.

 

 

이렇게 이미지만 보면 내용이 간단해보이지만 꽤 구체적이다.

첫번째 파트인 "직무건강 상태"에서는 일에 대한 몰입, 만족, 효능감, 번아웃을 측정하고,

그 점수가 어떤 의미인지, 각 항목이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풀어서 알려준다.

유사연봉군에 따른 나의 심리 상태에 대한 분석도 있더라.

(데이터는 어디서 가져오는 건지 궁금... 나도 업계 데이터 알고 싶다ㅎ)

 

 

두번째 파트인 "핵심가치"에서는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나는 여기서 최상위가 합리 지향, 차상위가 성취지향이었다.

각 항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해당 가치를 가졌을 때의 장점과 취약점,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인관관계에서는 어떤 특징을 보여주는지를 알려준다.

 

 

세번째 파트는 "심리자원"이다.

심리자원에는 회복력, 마음인지력, 공감력, 유연/대처력, 행동력, 신념추구력 6개의 자원이 있는데

여기서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각 항목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설명해준다.

심리자원은 일반적인 강점과 달리 노력을 통해 계발될 수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결과는 나의 마음인지력이 0이었다는 것이다ㅎㅎ...

나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내 상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가장 뛰어난 강점인데 정작 나의 마음에 대해 모른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나는 차상위가 "행동력"인데 해당 항목이 높은 사람들의 특성,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 등도 안내해준다.

마지막 파트는 "조직문화/직무 적합도"이다. 내가 응답한 결과에 따라 현재 내가 있는 조직과 나에게 맞는 조직이 어떤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비교해준다. 아래 표에 따르면 나의 성향과 현재 조직은 맞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내가 협력,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파트에서는 나의 동기부여 방식, 어떤 리더와 잘 맞는지를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나의 상위 역량 TOP5를 알려준다. 나의 경우 "협동, 공감, 체계, 인내, 책임"으로 나왔고,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BEST, WORST 직무를 알려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의 직업은 디자이너임ㅋㅋ 사실 직무 라는 게 워낙 복잡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직무적합성을 230개의 질문 만으로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표에서 말하는 "혁신/창의력"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일 중요한 역량이 아닐 수도 있고.

 

일단 리포트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웠다. 3~4만원 주고 해볼 수 있는 리포트라고 생각된다.

근데 일반적인 심리 검사 결과지에 비해 지나치게 예쁘다고 해야하나..?

모순적이게도 그래서 신뢰도가 떨어져보이기까지 했다ㅋㅋㅋ

하지만 편견을 떨치고 텍스트를 유심히 읽어보면 참으로 유익한 내용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심리검사 결과지ㅋㅋ

 

그래서 해석 세션은?

리포트를 받은 후 6일 후에 해석 세션을 예약했다.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글밋으로 선생님을 만났는데, 해당 리포트를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셨다.

한 파트 끝날 때마다 질문 있냐고 하셔서 약간 어색하긴 했다ㅎ 질문은... 없읍니다... 넘나 친절한 리포트이기 때문에...

 

해석세션 자체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나는 심각한 번아웃을 겪고 있었는데,

실제 점수는 그렇게 낮지 않았다. 선생님 말로는 내가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고 완벽에 대한 기준도 높아서

"이정도는 힘들어야 번아웃이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번아웃에 대한 기준도 높다고 했다.

왠지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점수가 낮지 않네? 괜찮네? 가 아니라

생각보다 상태는 심각한데 스스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나의 강점과 심리 자원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셨다.

합리 지향이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에 대해 회피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고

성취 지향이기 때문에 내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채찍질 한다는 것.

 

또 이정도 그래프면 현재 조직과 내가 많이 다르지 않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선생님은 꽤 많이 차이난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해석 세션을 안 들었다면 "에이 이정도면 교집합이 꽤 크네^^" 하고 넘어갔을 것 같다.

 

직장 생활에서 크게 지쳐있던 상황에서 신청한 세션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이 해석세션을 신청한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위해 노력한 것이므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너무 감동 받아서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인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 마음을 잘 인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쭤봤고,

여러가지 실제적인 방법들도 알려주셨다. 해석 세션은 50분이었지만 거의 1시간을 꽉 채워서 해주셨고,

상담 후에는 이메일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도 보내주셨다.

 

 

해석 세션은 내가 준비를 많이 한다면 OK

일단 내가 너무 준비를 안하고 세션에 들어갔다. 하고 싶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리포트에서 이해한 부분들에 대해 중복된 설명을 많이 듣느라 시간을 날렸다.

하지만 리포트를 내가 잘못 해석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리포트 해석을 듣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후반부에서 10분 정도 현재 상황에 대한 고민을 터놓고 상담했는데, 이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핵심가치로 인해 고통 받게된 부분이라던가, 부족한 심리자원으로 인해 회복이 잘 안된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눌 준비를 스스로 하고 들어가야 세션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내가 받았던 심리 상담이 1회에 8~10만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129,000원이 결코 비싼 금액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그 한시간 중에 절반 이상을 리포트 해석으로 써야하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

한 99,000원쯤 된다면 주변인들에게 더 추천해볼 수 있을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