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삿포로 여행을 가게 됐다. 사실 나는 딱히 대욕장에 관심이 있진 않지만 함께 간 애인이 다양한 종류의 목욕/욕탕/사우나를 즐기는 듯 했고, 내가 타투가 있어 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어딜가나 확인해보니 뭔가 좋아보이는 곳… 저기까지 갔는데 목욕탕 안 가보는 게 나도 좀 아쉽기도 하고…

구글링 안해봐도 일본은 원래 타투 있으면 저런 목욕탕 뿐만 아니라 수영장/헬스장도 못 갈 수 있다.

저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음. 확인해보나마나임… 여러 블로그/카페를 뒤져보니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갔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사보기로 했다.

아 뭔가 좀 비싼데… 타투가 작은 거 4개 중간 크기 5개가 있는 터라 못해도 3팩=5만원쯤 사야하는 것 같았다.

그중 일본 브랜드처럼 보이는 수하다(?)라는 브랜드 제품으로 대량 구매. 사이즈를 잘 못 보겠어서 소형 중형 대형 모두 샀다 ㅠ ㅠ

이 친구는 소형 21N베이지 (3번째로 밝은 컬러)인데 당연히 내 피부가 그렇게 어둡지도 밝지도 않아서 잘 맞을 줄 알았다.

띠용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음 떼기 전엔 맞을 거 같은데 붙이면 밝아지는 마법;;

하… 전혀 티가 안나기는 개뿔 그냥 반창고 붙인 느낌이었다.

다음은 중형 사이즈. 생각보다 다용도일 것 같았으나 오묘하게 사이즈가 잘 안 맞는다. 꼭 가위를 가져가시길✂️

소형과 같은 컬러 (21N베이지)인데 얘가 더 자연스럽다. 붙였을 때 느낌도 중형이 훨씬 자연스러웠음.

뭔가 컨실러 떡칠한 것처럼 되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음.

대형은 음… 괜히 샀다. 대형 한장을 붙이는 것보다는 중형을 여러 개 붙이는 게 나아보였다.

결론적으로 누가 봐도 타투스티커 붙인 사람 되버렸는데ㅋㅋ… 안 붙였으면 애초에 너무 눈초리를 받았을 거 같은 분위기였고 노인 분들도 많았어서 붙이는 건 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욕장이 저녁에 가도 밝고 티가 안 나는 건 아니라서 완벽히 숨겨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고 갈 것!

참고로 수하다 타투 스티커는 돈키호테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보다 당연히 저렴함.
사실 이 상품도 사봤는데 나 정도 되는 타투 크기에 모두 붙이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붙여보고 안 쓰게 됐다.

로즈바운드 타투 커버 스티커라는 것인데… 개념은 페이크 타투 = 판박이 같은 거라 뒤가 좀 비치고 하는 순간 뗄 수가 없다 ㅠ ㅜ
비교해보면 위가 로즈바운드, 아래가 수하다인데 수하다는 뗄 때 테두리를 좀 세게 긁으면 촥 떼지는 반면 로즈바운드는 ㄹㅇ 판박이여서 떼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그리고 완벽하게 가려지는 게 아니긴 한데 물 속에 들어갔을 땐 오히려 저 로즈바운드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한시간 만에 떼도 약간 붉게 올라왔고 또 한시간 지나니 싹 사라짐(?) 테스트로 붙이고 자봤는데 7-8시간 붙여두면 붉은 자국이 사라지는데 하루가 걸리더라.
결론: 비싼 타투 스티커를 사지 말고 저렴한 것을 사는 게 나을 것 같음. 뭘 붙여도 티가 남. 온천에서 이거 붙이고 있다고 나가라는 사람은 없었고 딱히 나를 막 쳐다보지도 않았음. (오히려 내가 좀 눈치 봄..)
그 다음에 간 곳은 온천마을에 있는 수이잔테이! 여기는 애초에 1층 호실들은 각 방마다 테라스 같은 곳에 료칸이 있는 구조였지만 공동 목욕탕(?) 같은 곳도 있어서 둘 다 가보고 싶었다.

2회차여서 좀 더 붙이고 떼기가 수월했는데, 그냥 중형을 여러 장 붙이는 게 역시 좋았다. 수하다 씰 소형 여러 개가 아니라 그냥 넓은 면적을 중형으로 가려버리는 것이 덜 거슬리는 느낌.
사진은 없는데 돈키호테에서 길고 얇은 비율로 나온 흉터 가리는 스티커도 사봤는데 내가 써본 수하다 씰과 달리 투명하게 비쳐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어제보다는 봐줄만 함ㅋㅋ

수이잔테이의 욕장은 좀 어두운 편이어서 마음이 놓였고 어두울 때보면 한… 2m 거리에선 잘 안 보인다. 야외 노천탕도 너무너무 좋았음!

결론= 작은 것 여러 개 말고 그냥 큰 거 한장 붙이는게 보기에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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